徐志赫 서지혁

쓰레기 영어

04 Nov 2010

서지혁:

수능 모의고사 외국어 영역에 나오는 지문들은 엄청난 쓰레기들이다. 원어민이 봤을 때는 초등학생 수준의 글이다. 단어를 생전 처음 보는 방식으로 쓰고 있는데다 문장들도 매우 저급한 수준으로 연결되어 있다. 나의 이런 생각은 모의고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교과서부터 시작해서 시중에 판매되는 독해 교재들까지, 수능을 초점으로 맞추고 있는 교재 대부분이 해당한다.

한국의 외국어 영역 모의고사 출제자들과 영어 교재 집필자들(교과서 포함)은 영어의 세세한 부분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the를 쓰는 법 같은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도 말이다. 아 물론 the를 올바르게 쓰는 것은 한국인들에게 의외로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런데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책에서까지 잘못된 문장을 쓰면 어쩌란 말인가. 이런 ‘사소한 것들’이 모여서 ‘진짜 영어’가 되는 것이다.

한국의 쓰레기 영어의 실상을 파헤치는 논문을 쓰려다 그만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