徐志赫 서지혁

BINBOX

17 Jan 2012

BINBOX는 2011년에 울산 제일고등학교의 프로그래밍 동아리로 시작한 ‘thing’이다. 미래엔 뭐가 될지 아직 모르기 때문에. 이름은 발로 지었다(…).

실력은 지지리도 없지만, 프로그래밍 동아리를 세울 계획은 중학생 때부터 있었다. 하지만 내가 워낙 소심해 고등학교 1학년이 끝날 때까지 실천을 하지 못한 게 안타깝다. (지금은 내가 봐도 성격이 많이 변한 것 같다. 물론 좋은 방향으로).

내가 동아리에서 하는 일은 프로그래밍 언어를 가르치는(…) 일. 학교에서 컴퓨터에 관심이 많다는 학생들을 모아 봐도 프로그래밍을 해 본 학생은 한 학년에 한 명이 겨우 나올까 말까인 상황이라 어쩔 수 없다.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배우기 쉬운 언어인 파이썬을 가르친다.

그런데 동아리 운영이 생각보다 만만치가 않다. 가장 힘든 것은 모임 시간을 잡는 것이다. 놀 토가 아닌 방과 후에 모이는 것이 원칙이지만, 동아리 원들은 친구들과 놀러 가거나, 내신을 챙기고 수능을 준비하기에 바쁘다. 당연하지만 시험기간도 신경을 쓰다 보니 일 년에 만날 기회가 정말 몇 번 없다. 겨우 약속을 잡아도 결국엔 토요일이다 보니 도망치는(…) 동아리 원들도 몇 있어 힘이 빠질 때가 잦다. 모이기만 하면 진행은 나름 되지만, 역시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한 것을 자주 느낀다.

동아리원들에게 BINBOX 셸 계정을 줬는데, 2명 외에는 잘 접속하지 않아 지금은 건전한 이유가 있는 분들에게 계정을 만들어 주고 있다. 업타임 보장은 할 수 없지만, 계정을 원한다면 주저하지 말고 메일 보내 주시라.

내가 3학년이 되는 올해에도 1, 2학년생들을 대상으로 동아리 원을 모집할 생각이다. 동아리 운영의 주체는 그들이 되어야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컴퓨터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관심을 두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프로그래밍에 대해서도 알게 되는 게 내 소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