徐志赫 서지혁

Google Code-in

18 Jan 2012

Google Code-in은 구글에서 주최하는 고등학생 이하 학생들의 오픈 소스 프로젝트 참여를 유도•장려하기 위한 대회이다. 대회의 대략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선 구글 측에서 대회에 참가할 오픈 소스 프로젝트를 모집한다. 선택된 프로젝트 팀들에서 학생 참가자들에게 배당할 작업 배치(task batch)를 풀고, 학생들이 원하는 작업을 스스로 골라 해 나가는 방식이다.

작업의 종류로는 번역, 버그 잡기, 기능 추가, 프로젝트 홍보 등이 있는데, 만만하기도 하지만 소요 시간 비 프로젝트에 가장 많은 도움이 되는 작업이 번역이라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아주 많았다.

작업의 난이도는 hard, medium, easy 가 있으며 난이도에 따라 부여하는 포인트가 다르다. 대회가 끝난 후 참가자들이 획득한 포인트로 순위를 나누어 상위 열 명 안에 든 참가자들은 미국에 있는 구글 헤드쿼터에 초청된다. 또, 모든 참가자에게는 소정의 상금과 기념품이 주어진다.

내가 이 대회를 알게 된 계기는 GNOME i18n 메일링 리스트였는데, GNOME도 이 대회에 참여하는지라 작업 배치를 만드는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있었다. 메일링 리스트에 가입한 건 GNOME이 처음이라서 이런 경로로도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게 인상적이었다.

나도 역시 번역을 주로 하여 오픈 소스 프로젝트 두 개(LimeSurvey와 OpenIntents)를 통째로 번역했는데, 정작 대회에 대한 정보를 얻은 GNOME 프로젝트에는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졸업 후 내년에는 내가 GNOME 프로젝트 담당 멘토를 해 볼 생각이다.

구글은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이 같은 대회를 꽤 많이 여는 것 같은데, 대표적인 예로는 2005년 부터 매년 열리는 Google Summer of Code(GSoC) 가 있다. Code-in은 작년에도 개최되었다고 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Code-in이 한국에 있는 학생들에게 잘 알려지지 못한다는 점이다. 작년에도 개최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참여는 올해의 내가 처음이라고 한다.

한국의 교육 환경에선 이런 정보를 얻기가 워낙 어렵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구글 코리아 측에서라도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회에 대한 홍보에 신경 써 줬으면 좋겠다. 한국의 학생들은 더 많고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