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올림피아드 공모부문 후기
24 Aug 2012
오늘 정보올림피아드 공모부문 대면심사를 보고 온 기념으로 글을 써 본다.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프로그래밍 공부를 하며, 매년 2~3개의 크고 작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왔다. 공식적인 입상 실적을 중요시하는 대학 입시 환경을 무시할 순 없어, 매년 그 중 하나의 프로그램을 정부 기관의 입맛에 맞게 문서화하여 한국정보올림피아드 공모부문에 제출하였다. 1, 2학년에 출품한 작품들은 모두 퇴짜를 맞았지만, 3학년 마지막 공모전에서는 서면심사를 통과하고 면접을 볼 수 있었다.
대면심사 대상자 통보를 받았을 땐 기뻤지만, 대면심사를 보고 온 후 남는 생각은 대부분 부정적이다. 일부만 나열해 보자면,
- 전문성 부족. 예를 들어, “정적 파일을 강조하는데, 요즘은 NoSQL이란게 있어서 데이터베이스 안 쓰거든?” WHAT?
- 문제 이해 부족. 작품 설명서엔 기존 솔루션의 문제점을 착안하고, portabiliy가 장점이라고 명시하였다. 설명서는 제대로 읽었나 싶다. 물론 반론도 그 방향으로 하였지만, 이해를 못하신다.
- 심사위원으로서의 태도. 발표 중간중간의 하품, 책상 위에 다리 올리기, 벨소리 울리는 휴대전화 받기 등. 물론 오전 오후 내내 심사를 하신다고 피곤하시겠지만,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면접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 실언. ‘Attention to detail’과 ‘교주’ 를 착각하는 것 같다. “학생 교주 기질이 좀 있군” 뭐라고 대답해야 하는지?
만약 한국정보올림피아드 공모전을 준비하는 후배가 있다면, 말리고 싶다. 대회를 위한 면접 준비, 지나치게 형식적인 문서화에 투자한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